[기사] 코칭컬럼 기고문 - 고객의 존재는 '의미와 존재'를 묻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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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CiT코칭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929회 작성일 23-05-11 14:29본문
고객의 존재는 ‘의미와 존재’를 묻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박정영
MCC/KSC
ICF Korea Chapter 부회장/㈜CiT코칭연구소 대표
코칭대화는 일반 대화와는 다른 대화이다. 평소에는 깊이 들여다보기 힘든 자신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코칭 장면에서 코치들은 습관적으로 ‘~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당신은 어떤 존재인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나는 코치들에게 의미를 묻는 질문을 한 코칭에서 2번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요청한다. 특히 존재를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은 제발 하지 마시라 요청한다. 함께 코칭을 준비하는 버디코칭에서야 쉽게 답을 해주겠지만 일반 고객에게 의미를 묻는 질문, 특히 존재를 묻는 질문은 어려운 질문이다. 나 역시도 코칭을 받을 때 습관적으로 묻는 ‘의미와 존재’ 질문을 받으면 코칭에 집중하기 힘들다. 이러한 질문은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의미 없이 수시로 던져서는 안되는 질문이다.
‘의미와 존재’를 묻는 질문을 하면 고객의 ‘존재’를 다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존재’가 무엇인가? 우리나라 코치들 중에 ‘존재 코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나의 경험에 국한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Being Coaching’이라는 말을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인간은 원래 ‘Human Being’이다. 존재 코칭이 정신적인 것, 초월적인 것을 다루는 코칭으로 부각이 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것은 인간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분석적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코칭 철학은 인간의 ‘전인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과 마음, 몸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코치들이 하는 모든 코칭이 내 앞에 있는 고객을 코칭하는 것이고 그 자체가 고객의 존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정신만을 강조하고 있다면 오히려 고객의 존재를 온전히 다루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코칭은 어느 하나의 학파나 이론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이론은 인간의 삶에서 일어나는 현상, 인간의 모든 것을 통해 발견되거나 개발된 것으로서 그 어느 것도 틀린 것이 없다. 단지 어느 정도로, 많이 혹은 조금 설명하고 있는 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칭이 어느 특정 코칭을 지향하거나, 특정 이론 만을 따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면이 바뀐 다음에 일어나는 외면의 변화가 진정한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삶은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오히려 행동이 바뀌고 이후에 내면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 고객이 코칭 장면에 가지고 오는 모든 주제, 모든 사건, 모든 말과 행동은 고객과 분리된 것이 아니기에, 그 어느 것도 거짓 된 것이 없으며 그 자체가 고객의 존재이다. 인간의 삶은 결과가 아니라 지속된 과정이며, 그 과정을 한 인간으로서 온전히 살아가는 고객에게 호기심을 갖는 것이 코칭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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